삿포로의 자연환경을 파충류・양서류를 통해 안다
마루야마 동물원 사육사 혼다 나오야

마루야마 동물원에서 제일 인기있는 동물은 뭐니뭐니해도 북극곰. 사육장에서의 번식이 어려운 북극곰의 번식에 성공한 흔치 않은 동물원이다. 마루야마 동물원은 ‘서식환경 전시’가 특징으로 서식지의 자연환경을 재현함으로써 동물 본래의 행동을 유도해내기 때문에 동물들이 생기가 넘친다.

관광객으로서 동물원에 방문한다면 파충류・양서류관을 추천한다. 홋카이도의 파충류・양서류가 전부 다 모여 있다. 삿포로의 자연과 동물원의 관계에 대해 사육사인 혼다 나오야 씨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파충류・양서류의 본래 모습은 환경 만들기부터

“『홋카이도 존』에는 홋카이도의 파충류・양서류가 모두 모여 있는데, 겨울에는 동면하고 봄이 되면 양서류의 산란이 시작됩니다. 홋카이도의 고유종인 에조 도롱뇽이 알을 낳거나 에조 개구리가 번식을 시작하기도 하죠. 수조 속에서 번식한다는 것은 우리가 여기에서 홋카이도의 기후를 어느 정도 재현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포유류는 자기들 스스로 적온조절을 할 수 있지만, 파충류・양서류는 적응능력이 낮으므로 수조 내의 온도와 습도를 변동시켜 발정할 수 있는 리듬을 만들어 줍니다. 해외에서 온 파충류・양서류의 경우는 우기와 건기를 만들어 주는 등, 각각의 수조에서 다른 기후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수조를 통해 보이는 세계

동물을 사육하기 위해서는 그 동물의 서식지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혼다 씨는 말한다. 동물원과 마루야마 원시림 사이에 있는 ‘마루야마 동물원의 숲’에도 자주 가서 사육 방법에 대한 힌트를 얻기도 한다고.

“수조 내의 경관을 보고 어떤 환경에서 서식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요. 사막에 살고 있는지, 열대우림인지, 삿포로의 어느 지역인지 말이에요. 파충류・양서류는 우리 지역 가까이에도 반드시 살고 있는 동물입니다. 우리 지역 동물의 서식지는 저의 일상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동물원에 인접해 있는 숲에 자주 들어가서 구렁이를 계속 관찰하거나 합니다. 동물들이 느끼는 기후나 환경의 변화를 저도 느끼면서 사육 과정에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사육사는 동물하고만 지낸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동물들의 생활환경도 늘 연구하고 관찰하고 있습니다.”

마루야마 동물원뿐만 아니라 숲 속을 거닐며 새로운 발견을

마루야마 동물원의 바로 옆에 에조 도롱뇽의 번식지가 있습니다. 도쿄에서 오신 분은 시내 중심부에 이런 장소가 있었느냐며 놀라십니다. 파충류・양서류는 환경의 변화에 민감한 동물입니다. 그런 동물들이 시내 바로 근처에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풍요로운 삼림이 있고 먹이가 되는 작은 곤충들이 있다는 것이지요. 다만, 사람의 인위적인 손길들이 번식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동물들의 생태변화에서 삿포로와 홋카이도의 환경을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마루야마 동물원은 지하철 도자이선 ‘마루야마 공원’에서 도보로 15분. 가는 길에는 200그루의 벚꽃이 늘어선 마루야마 공원홋카이도신궁, 마루야마 등산 입구가 있는 마루야마 원시림의 산책길 등이 있으므로 주변 경치도 즐기면서 동물원을 찾아가는 코스를 적극 추천한다. ‘마루야마 동물원의 숲’에서는 숲을 산책하는 미니투어 등도 시행되고 있다. 동물원뿐만 아니라 주변의 숲에 들어가 삿포로의 자연환경을 아는 것도 마루야마 동물원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일지 모른다.

혼다 나오야(本田直也)

마루야마 동물원 사육사

1976년 삿포로시 출신. 1996년부터 마루야마 동물원 근무. 담당은 약 60종 120점을 전시하고 있는 파충류・양서류관. 봄부터 여름은 파충류를 찾으러 홋카이도나 오키나와에 야외근무를 나간다. 또 NPO 법인 일본방응(放鷹)협회 인정 스와류(諏訪流) 매부리이며 동물원에서는 사나운 조류의 프리 플라이트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