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슬라이드·만트라
이사무 노구치가 삿포로에 남긴 아트의 하나는 미끄럼틀. 오도리공원에서 매일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블랙·슬라이드·만트라는 오도리공원의 니시 8초메와 니시 9초메의 중간, 동서남북의 어느 방향에서도 한눈에 보이는 장소에 설치된 이사무 노구치의 조각작품이다. 그 검은 형상은 삿포로의 설경 속에서 한층 돋보이며, 우아한 곡선을 그리는 아트일 뿐만 아니라 미끄럼틀로서도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모에레누마 공원 제작과 더불어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삿포로를 방문했을 때,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공원을 가로지르고 있던 도로를 없애고 작품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이사무 노구치는 “아이들의 엉덩이가 이 작품을 완성시킨다”라고 했는데, 부디 겁내지 말고 어른들도 한번 이 예술적인 미끄럼틀을 체험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