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연극
삿포로에는 문화예술과 연관된 시설이나 이벤트가 많다. 2005년에 시작된 「삿포로 아트스테이지」는 미술, 연극, 음악 등, 삿포로의 거리가 한 달 동안 예술로 물드는 가을 예술제이다. 극단 삿포로좌의 소속배우로, 아트스테이지에 참가하는 미야타 게이코 씨에게 그 자신과 삿포로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처음엔 “이렇게 무서운 어른들하고 같이 연기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다.
신히다카마치 미쓰이시 출신의 미야타 씨는 고등학교 3년 동안 연극부에서 활동했다. 삿포로의 단기대학을 졸업하고, 케이블 방송국에 취직. 4년간 삿포로 전 지역을 취재하고, 수록, 리포트, 편집 등, 방송 제작의 모든 분야에 종사했다. 그 후, 사무직으로 일하다가 MC일도 하면서 커뮤니티 라디오의 진행자로 일하던 당시 참가한 연극 워크숍을 계기로 30세의 나이에 무대에 섰다.
“연극 보는 것을 좋아해서 콘카리뇨나 당시 있었던 삿포로 혼다극장에 드나들며 연극을 감상했어요. 시골의 고등학교 연극밖에 몰랐던 저에게 있어 삿포로의 연극은 감히 다가갈 수 없는 존재였지요. 이런 무서운 어른들하고 같이 연기하는 건 무리겠지…라고요. MC일이나 라디오에서 목소리를 사용하는 일을 시작했을 때,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 연극 워크숍에 참가했어요. 그때 고등학교 시절 연극에 열중하던 제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고, 단번에 다시 연극에 빠져들었지요.”
지역을 배경으로 연극을 만드는 것은 홋카이도 각지에서 상연하고 싶기 때문.
미야타 씨가 소속되어 있는 극단 삿포로좌의 작품에는 홋카이도나 삿포로가 배경인 것이 많다.
“홋카이도의 거리나 삿포로를 무대로 연극을 만드는 것은 홋카이도의 여러 지역에 사는 분들에게도 보여 드리고 싶어서예요. 『봄의 야상곡(녹턴)』의 무대는 나카지마공원의 창포연못이 무대이고, 『니시센 11조의 아리아』는 노면전차 니시센 11조의 정류장을 무대로 하고 있어요. 『와타나베 준이치 문학관』, 『신도리 시장』, 『중앙도서관』, 『스스키노』등 고유명사를 사용하여 그 지역의 화제 거리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되거든요. 연습 중에는 배경이 되는 그 지역 일대를 찾아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관찰하거나 실제로 정류장에 서서 제가 연기할 배역에 대해 생각해요.
지금까지는 재연의 기회가 적었는데, 삿포로에서는 과거에 상연한 작품을 장기간에 걸쳐 재연하는 『삿포로 연극시즌』(이하 연극시즌)이 정착하기 시작했어요. 또, 매년 11월에 개최되는 삿포로 아트스테이지 프로그램의 하나인 『삿포로 극장제 Theater Go Round』는 9개의 극장에서 연극, 오페라, 음악, 인형극 등 작품을 상연하고 기획을 경쟁하는 무대예술의 축제인데요. 그 평가에 따라 『연극시즌』의 장기공연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오랫동안 공연하고 싶다는 극단의 의식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어요. 재연의 기회가 주어지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고, 한 번 연기했던 배역을 잊지 않고 그 배역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은 배우로서도 너무나 멋진 일이죠.”
지역 사람들이 모이는 지역의 극장을 만들고 싶다.
“2012년 2월의 연극시즌 때, 눈축제를 보기 위해 삿포로를 방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어 자막을 투영해서 상연했어요. 유럽이나 미국에는 어린 아이부터 나이 든 분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모이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겸비한 극장이 지역마다 있어요. 극장에 우리 연극을 보러 오시는 외국인분들 중에는 작품 뿐만 아니라 극장에서 그 지역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하는 분도 적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 배우들도 극장이 좀 더 지역 분들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장’이 되도록 극장을 통한 활동을 계속해 나가고 싶어요.”
배우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초중학교에서 연극 워크숍을 개최, 연극을 통해 인간 관계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다. 연기하는 것은 관찰하면서 그 배역에 대해 생각하는 것, 인간 관계도 바로 그런 것이라고 미야타 씨는 말한다. 미야타 씨가 만나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극장을 찾게 되는 일이 현실이 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삿포로 아트스테이지・TGR삿포로 극장제 2013참가 삿포로좌 제40회 공연 「로쑴(ROSSUM)의 만능로봇회사」
일시 | 2013년11월 29일(금)~12월 2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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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산피아자 극장(삿포로시 아쓰베쓰구 아쓰베쓰 주오 2조 5초메7-2) |
홈페이지 | http://www.h-paf.ne.jp |
미야타 게이코(宮田圭子)
삿포로좌 소속배우
신히다카마치 미쓰이시 출신. A.G.S스튜디오를 거쳐 2001년 TPS(현 삿포로좌)의 극단화와 함께 입단. 이후, 「겨울의 바이엘」「니시센 11조의 아리아」「은하철도의 밤」「페르귄트」「브레멘의 자유」 「11월 소야곡」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으며, 한국이나 헝가리의 해외 공연에도 참가. 배우 뿐만 아니라 연출이나 초등학생부터 사회인까지 대상으로 하는 연극 워크숍 등도 개최하고 있다. 또 MC, 리포터, 나레이터로서도 활약 중. 재즈 보컬리스트로서 호텔의 라운지 바에서 노래했던 경험도 있다고. 특기는 태극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