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가 교류의 중심이 되어 문화를 창조하다
홋카이도 신궁 곤네기(신관) 이토 이사무
마루야마에 있는 신사, 홋카이도 신궁에서는 새해 첫 참배를 시작으로, 액막이, 절분, 혼례, 시치고산(어린이의 성장을 축하하기 위해 행하는 신사참배), 추수감사제 등, 일본의 전통적인 행사가 매일 같이 행해지고 있다. 삿포로를 방문한 해외 관광객의 대부분이 일본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홋카이도 신궁을 찾는다고 한다. 곤네기(신관)인 이토 이사무 씨에게 홋카이도 신궁에서의 생활과 행사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해외 관광객이 처음으로 놀라는 것은 손 씻는 물
“경내에 걸어두는 소원이 적힌 목판의 글자를 보면 아시겠지만, 중국, 한국의 여행객을 중심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방문객이 늘고 있습니다. 해외 관광객들이 처음으로 놀라는 것은 손 씻는 물입니다. 옛날에는 목욕재계라고 해서 물가, 폭포나 강, 바다에서 몸을 깨끗이 씻고 몸가짐을 가다듬지 않으면 신사에서 참배할 수 없었습니다. 손 씻는 물은 목욕재계가 간략화된 것이지만, 온종일 물이 흘러나오는 모양을 보고 일본은 물이 풍부한 나라라고 새삼 실감하죠. 또, 러시아 분들은 토속신앙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은지 신사참배를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종교관이 다르기 때문에 신사를 안내할 때는 그 사람의 나라나 지역의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나서 설명하도록 유의하고 있습니다. ”
삿포로를 찾는 해외 관광객에게 홋카이도 신궁은 일본문화를 접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이다. 2013년에는 약 14만 명의 해외 관광객이 홋카이도 신궁을 방문했다.
메이지 천황과 개척의 역사
“홋카이도 신궁의 역사는 메이지 천황이 1869년에 개척민들이 마음을 의지할 수 있게 신사를 세워 《개척 3신》을 모시도록 명령을 내린 것이 그 시작입니다. 그 후 1964년부터 메이지 천황을 신으로 모신지 5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9월 14일에 유적마(말을 타고 달리며 화살을 쏘아 과녁을 맞히는 무예) 의식의 봉납행사가 거행됩니다. 9월 27일에는 경내에 9개의 호화찬란한 장식수레가 모여 그 모습을 피로합니다. 이런 것들은 삿포로에 살고 있어도 좀처럼 보기가 힘듭니다. 이 봉축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이 홋카이도 개척의 역사를 아는 계기가 되고, 개척에 앞장선 선인들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가져준다면 기쁘겠습니다.”
삿포로 시민이 일본의 전통행사를 개최하는 홋카이도 신궁은 해외 관광객에게는 일본문화를 접하고 개척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장소이다.
이토 이사무 (伊藤勇)
홋카이도 신궁 곤네기(신관의 하위직급에 해당하는 신직)
1973년 출생. 지바현 야치요시 출신. 사립 야치요쇼인 고등학교, 고쿠가쿠인 대학 신도학부를 졸업. 1998년 홋카이도 신궁에 입사. 2012년부터 강화부에서 홍보 등을 담당하고 있다.